현대차 고급화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기차로 유럽 시장 확장에 나선다. 고급차 브랜드의 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제네시스가 ‘전기차’로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13일(현지시각)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르망 24시에 참가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진출한 이래 약 4년 만에 7개국으로 유럽 진출 시장을 확대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유럽 5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GV60, GV70·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객 인도 시점은 2026년 초가쯤이다. 국가별 구체적 판매 방식은 추후 공개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203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금지되는 점을 공략했다.
유럽은 유럽 외 고급 완성차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전통 강자들의 판매 기반과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두터워 비(非)유럽 럭셔리 브랜드가 진출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 참가 선언을 통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모터스포츠에서 브랜드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제네시스만의 디자인과 고성능, 젊은 럭셔리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럽 시장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앞서 작년 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 창설과 함께 모터스포츠 진출을 발표한데 이어 공식 브랜드 파트너인 전설적인 레이서 재키 익스(Jacky Ickx)를 GMR(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레이싱 어드바이저로 임명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 르망 시리즈(ELMS)를 우승한 데 이어 르망 24시에 참가하고 내년에는 세계 내구 선수권(WEC)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은 “이번 유럽 4개국 진출은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한 핵심적인 전환점” 이라며, “럭셔리 전동화 모델에 대한 유럽 시장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