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사범 2년 연속 2만명 돌파…60%는 ‘2030’

입력 2025-06-15 15:19
지난해 국내에서 단속된 마약사범이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SNS와 클럽 위주로 마약이 확산하면서 20·30대 마약 사범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는 국내 마약류 범죄 동향과 유형별 통계, 검찰 대응현황 등을 수록한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2만3022명이었다. 역대 최다였던 2023년 2만7611명 대비 16.6% 감소했다.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집계를 시작한 1985년 1190명보다는 20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마약사범은 1999년 1만589명 이후 1만명 내외로 유지되다가 2015년 무렵 비대면 온라인 마약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마약 사범의 연령층도 꾸준히 젊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20·30대 마약사범은 1만3996명으로 전체 60%를 넘어섰다. SNS와 다크웹 등 온라인 마약 거래와 클럽, 유흥시설 내 마약 확산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익숙한 젊은 세대 마약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0대 마약사범은 2023년 1477명에서 지난해 649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체 마약사범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8%로 전년 5.3%보다 감소했다. 대검은 2023년 4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이후 범정부적 차원의 청소년 마약범죄 예방 교육과 단속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약 범죄 유형별로 보면 공급사범(밀수·밀조·밀매)은 총 7738명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이 중 제조사범(밀조)은 19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는 해외 밀반입 단속이 강화되자 원료물질을 들여와 직접 제조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마약사범도 323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적은 베트남 836명, 중국 771명, 태국 705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압수된 마약량은 1173.2㎏으로 전년 대비 17.6% 늘었다. 코카인, 야바, 합성대마 등의 압수량이 증가했고, 필로폰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국경 단계에서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경우가 전체 63.6%를 차지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