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여유 잃지 않는다면 HLE도 잡을 수 있어”

입력 2025-06-14 20:02

T1 김정균 감독이 한화생명을 꺾고 반드시 MSI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T1은 14일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4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3대 1 로 역전승했다. T1은 이날 승리로 마지막 라운드인 5라운드에 진출했다.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이날 KT를 상대로 1세트를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T1 선수단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로드 투 MSI는 준비 기간이 긴 편이었다. 많은 상황을 연습했고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유 있게만 한다면 오늘은 승리할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T1이 잡은 3번의 세트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도란’ 최현준에 대해서는 “매 세트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 4세트에서 해낸 아타칸 스틸도 있지만 그 전에 레넥톤 대 요릭 구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날 최현준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로 선정될 만큼 좋은 플레이를 연이어 선보였다. 김 감독이 구도를 언급한 3세트에선 라인전 단계에서 솔로 킬을 따내고, 한타에서도 상대 핵심 딜러들을 쏙쏙 잡아냈다. 4세트에서도 KT가 사활을 걸었던 아타칸을 혼자 빼앗았다.

이제 T1은 15일 한화생명과 마지막 밴쿠버행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펼친다. 한화생명은 13일 젠지전에서 패배한 뒤 이날 휴식을 취했다.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어유가 있다. 김 감독은 “경기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을 잘 마무리하고 재정비해서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화생명은 강팀이므로 모든 라인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내일도 여유 있게만 임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면서 “만에 하나 ‘패패’를 당하더라도 ‘승승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MSI 진출을 자신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