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한화생명이 기다리고 있는 로드 투 MSI 최종전에 진출했다.
T1은 14일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4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라운드에 진출, 15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돌고 돌아 T1과 한화생명의 만남이다. 앞서 13일 젠지가 로드 투 MSI 3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꺾고 MSI 지역 1시드 자격을 획득, 먼저 부산을 떠났다. 이제 3라운드 패자 한화생명과 4라운드 승자 T1이 내일인 15일 2시드 자격을 놓고 펼치는 5라운드 경기만 남았다.
정규 시즌 5위로 1라운드부터 달려온 KT는 3경기 만인 4라운드에서 로드 투 MSI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1라운드에서 6위 디플러스 기아를, 2라운드에서 4위 농심 레드포스를 연이어 꺾으면서 4라운드에 왔지만 3위 T1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출발은 KT가 더 좋았다. 이들은 ‘덕담’ 서대길(칼리스타)의 활약에 힘입어 첫 세트를 따냈다. KT는 상대의 1레벨 설계 플레이에 당해 라인전 시작과 동시에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지만, 침착하게 오브젝트를 챙기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T1이 ‘오너’ 문현준(녹턴)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웬·녹턴·아칼리·라칸으로 돌진 조합을 구성한 T1은 서대길(바루스)을 집요하게 노려 조합의 힘을 살렸다. 라인전 단계에서 ‘퍼펙트’ 이승민(럼블)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탑라이너 간 힘의 균형을 무너트린 것도 주효했다.
T1은 주도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상대의 진형을 무너트렸다. 22분 아타칸, 24분 드래곤 교전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면서 킬 스코어 14대 6으로 달아났다. 27분에는 내셔 남작을 사냥했다. 이들은 홀로 분전한 ‘비디디’ 곽보성(아리)까지 쓰러트리면서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T1은 3세트까지 잡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난타전을 펼치면서 ‘도란’ 최현준(레넥톤)과 ‘구마유시’ 이민형(루시안)의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해 승리 플랜을 만들었다. 이들은 드래곤을 일방적으로 사냥하고, 아타칸 전투에서 대승하면서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T1은 4세트에서 시리즈를 매듭지었다. 앞선 세트와 비슷하게 난타전을 펼쳤지만, 이번엔 KT 쪽이 조금씩 골드 차이를 벌린 게임이었다. 그러나 최현준(카밀)의 아타칸 버프 스틸, ‘케리아’ 류민석(렐)의 내셔 남작 버프 스틸로 분위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버프로 수천 골드를 벌면서 상대와의 성장 격차를 벌리고, 한타를 열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