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6차 관세협상 종료... 구체적 타결은 또 실패

입력 2025-06-14 18:36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6차 장관급 관세 협상을 마쳤다. 양국은 협상 관련 전진 가능성을 서로 확인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데는 실패했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자카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 측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각각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회담은 70분,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회담은 45분 진행됐다. 주된 협상 내용은 교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협력 등이었다.

양측 반응을 종합해보면, 미국과 일본은 이번에도 관세와 관련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입장 차이 정도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협상이 끝난 뒤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중요한 타이밍”이라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 실현을 위해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며 합의 가능성을 탐색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협상장을 나오며 취재진에 “훌륭한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미일 장관급 관세 협상은 4주 연속 매주 열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간 미국을 상대로 관세 조치의 재검토를 요청해 왔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제도 개선, 조선·경제 안보 분야 협력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해 추가 적용하는 관세(14%)만 협의 대상이고,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는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