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모자 쓴 BTS 정국…“변명 여지 없이 죄송, 즉시폐기”

입력 2025-06-14 16:49
BTS의 정국이 리허설 중 착용한 모자가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 극우 진영이 사용하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한 BTS의 정국이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하다”며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고 밝혔다.

정국은 지난 1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 리허설 중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MAKE TOKYO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착용했다. 해당 문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를 변형한 것으로 일본 내 극우 성향 인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자를 착용한 사진이 공유되며 지적이 이어지자 정국은 14일 오전 팬 플랫폼 ‘위버스’에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하나하나 더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저의 실수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모자는 즉시 폐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국이 해당 제품을 착용한 사진이 확산하자 공식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에서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문제의 문구가 적힌 모자는 일본 브랜드 ‘베이식스’의 제품으로 1만3200엔(약 12만3500원)이다. 베이식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국의 착용 모습과 품절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