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마철을 앞두고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겪었던 대규모 홍수 피해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취지에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발간한 ‘과학의 힘으로 재해성 기상 현상에 대처하자’ 기사에서 “과학 부문에서 연구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해 책임지고 이상 기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자연의 광란에 포로돼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과학의 힘으로 맞받아 나갈 때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재해성 기상 현상에 얼마든지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과학 예보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이상기후 관련 연구 성과를 나열했다. 분산형 피뢰침, 군급 폭우 및 큰물(홍수)조기경보체계, 종자 피복제 ‘풍년모 1호’ 등이 소개됐다.
군급 폭우 및 큰물조기경보체계에 대해서는 “2시간 이후까지 비 내림 상태를 예측할 수 있으며 큰물위험성 평가를 6∼12시간 전에 할 수 있다”며 “올해 4월 초까지 전국 각지에 이 체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장마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를 강조한 배경에는 지난해 북한 곳곳에서 일어난 수해 관련 참사가 자리한다. 지난해 평안북도·자강도 등 서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해 물적·인명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홍수 예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책임자들을 여러 차례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의주군 수해 지역 시찰 현장에서 “지금의 재해방지기관들은 통계나 하는 것으로서 자기 사업을 굼때는 유명무실한 기관에 불과하다”며 “경직된 사고방식과 형식주의적인 사업 방식을 시종일관 답습해서는 나라의 재해방지 기관이 열, 백, 천이 있다고 해도 전혀 득이 될 수 없다”고 격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