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MSI에서 한화생명을 패패승승승으로 꺾고 1시드 자격을 따낸 젠지 김정수 감독이 선수단의 위기관리 능력과 집중력을 칭찬했다.
젠지는 13일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3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025 MSI가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젠지는 이날 1·2세트를 내리 패배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3번의 세트를 연달아 이겨 역전승에 성공, 1시드 자격을 얻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패패승승승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거로 생각한다. 나 역시도 짜릿했다”고 말했다.
앞선 두 세트는 과도한 흥분과 밴픽에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김 감독은 “1세트 패배 이후 플레이 실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도 흥분해 있었기에 차분함을 되찾으려고 했다. 2세트는 우리가 준비해온 조합인데 잘 안 되었기에 오류를 수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3세트 들어가기 전 이지훈 단장님께서도 선수단을 독려해주셨다. 선수들에게도 ‘편하게 하자, 코인이 하나 더 있다. 위축될 것 없다. 시원하게 하자’고 말했다”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집중해준 덕에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뽑은 이날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는 ‘캐니언’ 김건부. 김 감독은 “어려울 때마다 김건부가 강타 싸움을 정말 잘해줬다. 그 덕분에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 오늘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MSI에 나가게 됐지만, 김 감독은 “우리도 1년 만에 나가는 것”이라면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대회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 LPL 팀들과 스크림을 하면서 그들의 전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실감해서다.
김 감독은 “LPL 팀들과 스크림을 했는데 정말 잘하더라. 이기기도, 지기도 했다”면서 “잘 준비해야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승 확률을 언급하긴 섣부르다. 우승하겠다는 마음가짐만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