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카카오,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카카오 디지털 허브’ 건립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두 번째 대규모 투자유치 사례로, 인공지능(AI)·팹리스·클라우드 등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온 남양주시와 AI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인 카카오의 전략이 맞물려 성사됐다.
카카오의 ‘디지털 허브’는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상반기 인허가를 마친 뒤 하반기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완공 후에는 약 150명의 카카오 임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며, 서버 등 시설 장비에 대한 추가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이번 투자유치로 약 4677억원의 부가가치와 2596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 지역경제 활성화와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남양주시·경기도의 행정적 지원, LH의 부지환경 및 기반시설 조성·공급, 카카오의 디지털 허브 적기 건립 및 지역 상생·사회공헌 활동 실천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지역 인력 및 자원을 우선 활용하고, 스타트업 육성, 소상공인 지원, 지역주민과의 소통 강화 등 다양한 상생 모델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신성장 모델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는 지난해 9월 첫 논의 이후 약 1년간 남양주시와 카카오 간 긴밀한 협의와 경기도, LH의 적극적 지원 아래 이뤄졌다.
앞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 선언과 맞물려 남양주 산업 전략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주 시장은 “카카오의 통 큰 투자 결정에 맞춰 최고의 특혜를 드리는 놀라운 행정으로 화답하고, 협조 그 이상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협약은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거대한 서막을 올리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카카오 ‘디지털 허브’는 AI 대중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구축할 예정이며, 남양주 지역발전 및 상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카카오 디지털 허브 유치는 남양주시가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이자, 주광덕 시장의 적극적 리더십과 행정 혁신이 이끌어낸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