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6000억 규모 카카오 디지털 허브 유치 성공

입력 2025-06-13 22:50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13일 열린 ‘카카오 디지털 허브’ 건립 협약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카카오,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카카오 디지털 허브’ 건립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두 번째 대규모 투자유치 사례로, 인공지능(AI)·팹리스·클라우드 등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온 남양주시와 AI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인 카카오의 전략이 맞물려 성사됐다.

카카오의 ‘디지털 허브’는 연면적 약 9만2000㎡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상반기 인허가를 마친 뒤 하반기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완공 후에는 약 150명의 카카오 임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며, 서버 등 시설 장비에 대한 추가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이번 투자유치로 약 4677억원의 부가가치와 2596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 지역경제 활성화와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남양주시·경기도의 행정적 지원, LH의 부지환경 및 기반시설 조성·공급, 카카오의 디지털 허브 적기 건립 및 지역 상생·사회공헌 활동 실천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지역 인력 및 자원을 우선 활용하고, 스타트업 육성, 소상공인 지원, 지역주민과의 소통 강화 등 다양한 상생 모델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신성장 모델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13일 열린 ‘카카오 디지털 허브’ 건립 협약식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특히 이번 투자유치는 지난해 9월 첫 논의 이후 약 1년간 남양주시와 카카오 간 긴밀한 협의와 경기도, LH의 적극적 지원 아래 이뤄졌다.

앞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 선언과 맞물려 남양주 산업 전략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주 시장은 “카카오의 통 큰 투자 결정에 맞춰 최고의 특혜를 드리는 놀라운 행정으로 화답하고, 협조 그 이상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협약은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거대한 서막을 올리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카카오 ‘디지털 허브’는 AI 대중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구축할 예정이며, 남양주 지역발전 및 상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카카오 디지털 허브 유치는 남양주시가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이자, 주광덕 시장의 적극적 리더십과 행정 혁신이 이끌어낸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