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바울교회(담임 신현모 목사)가 최근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다문화가정 1000여명을 초청해 ‘외국인 초청 새생명축제’를 열고 복음의 사랑을 전했다. 행사에는 예배와 함께 무료 진료, 문화공연, 선물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사회를 섬겼다.
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전북 김제 믿음병원 조양동 원장(전주바울교회 안수집사)이 있었다. 조 원장은 20여명의 의료진과 함께 내과·소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하며 초음파 검사, 침술, 영양 수액 제공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조 원장은 “이주노동자나 외국인 유학생 중에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많다”며 “하나님이 주신 전문성을 통해 이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2년 전 “해외 선교지와 지역사회를 위한 병원과 학교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김제에 믿음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 의료봉사를 28회 이상 이어오며 이주민 여성과 계절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 등을 위한 정기 진료 사역을 지속해 왔다.
조 원장은 “과거에는 결혼이주여성이 주요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계절 근로자의 증가로 의료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섬김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의료봉사 외에도 바울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한국 전통무용, 어린이 마술쇼,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 등도 꾸며져 참석자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참석자들은 국적과 언어, 문화를 초월해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공동체의 기쁨을 경험했다.
예배 설교를 맡은 신현모 목사는 “어두웠던 외국인들의 표정이 복음의 빛으로 인해 환하게 바뀌는 감격의 순간을 체험했다”며 “700여명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통해 전북 지역 교회 안에 디아스포라 선교의 불씨가 퍼져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를 비롯해 공산권 출신 외국인들과 함께 예배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귀한 열매를 보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함께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