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내란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특별검사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이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을 방문했다.
특검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에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이다.
조 특검은 검경에서 기존 수사 진행 상황과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검사·수사관 파견문제 등을 상의한 것으로 보인다.
조 특검은 인력을 구성하고 수사를 신속히 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계엄 사건을 수사하고 내란 재판을 수행해온 검경의 협조를 얻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조 특검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있는 경찰 특수단을 찾았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조 특검과) 1시간 넘게 특검 관련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특수단은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 특검은 이에 앞서 오전에는 서울고검을 찾아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서울고검장)과 면담을 가졌다.
조 특검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특검팀이 준비기간을 남김없이 썼던 관례를 고려하면 수사는 7월 초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팀은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인 267명으로 꾸려진다. 특검 1명에 특검보를 6명까지 둘 수 있다. 파견 검사 60명, 파견공무원 100명, 특별수사관 100명이 투입된다.
조 특검은 문재인정부 당시 서울고검장에 이어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지명돼 일했다.
검찰 내 주요 수사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손꼽힌다.
2014년 대검 형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구조 혐의 수사를 지휘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