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공이 유독 많아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정(SSG 랜더스)이 훈련 중 눈에 공을 맞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 이어 결장이 거듭되자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최정이 왼쪽 눈 분위를 8바늘 꿰맸다”며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서 열흘 정도 회복하면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은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수비 펑고를 받다가 공에 왼쪽 눈 부위를 맞았다. 그는 이 경기에 출전해 5타석에 나섰으나 경기 후 병원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몇 차례 2군 경기에 출전한 뒤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복귀 뒤엔 수비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정의 올 시즌 두 번째 이탈이다. 개막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을 당한 그는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가 지난달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표는 다소 아쉽다. 복귀 직후인 지난달 13일 KBO 역대 최초의 500홈런 고지를 밟으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급격히 방망이가 식은 상태다.
지난달 2일 LG 트윈스전부터 34경기에 출전한 최정은 타율 0.192, 9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이어온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 달성은 복귀 후로 미뤄졌다.
공에 맞아 생긴 부상인 만큼 ‘마그넷 정’이라는 그의 별명이 다시 소환됐다. 최정은 KBO 통산 354차례나 투수의 공에 맞아 ‘사구(死球)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SSG는 따로 1군 콜업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최정 대신 한유섬을 지명타자로, 좌익수로는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성욱을 내세웠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