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도, 선수단도 웃으며 부산을 떠날 수 있게 만들겠다!”
부산 로드 투 MSI에 나서는 젠지 김정수 감독의 출사표다.
젠지는 13일 부산 동래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지역 대표 선발전(로드 투 MSI)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기면 곧바로 지역 1시드 자격을 획득, MSI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선수단 전부 국제대회를 위해서 달려왔다”면서 “팬분들도, 우리도 웃는 얼굴로 부산을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젠지는 국제대회 우승을 위해 모인 팀”이라며 “반드시 MSI에 진출하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젯밤 선수들에게 푹 자라고, 1시간이라도 더 잔 팀이 이길 거라고 했다”며 “오늘 선수단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젠지는 지난 11일 오후 11시경 부산 숙소에 도착했다. 12일 오후 3시30분경 경기장 리허설을 진행한 뒤로 스크림을 하며 기량을 최종 점검했다. 13일 새벽 1시경 밴픽 회의를 마무리하고서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한화생명이 강하다. 3대 0 승리는 예상하기 힘들고 3대 1 승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생명은 구멍이 없다. 5명이 전부 잘하는 팀”이라면서 “한화생명 선수단의 챔피언 폭, 4·5세트 밴픽의 방향성에 중점을 두고서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우스’ 최우제를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꼽으면서도 “예전에는 최우제가 너무 잘해서 탑라인을 승부처로 봤다. 하지만 우리 팀의 ‘기인’ 김기인 역시 정상급 선수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라인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한화생명전을 포함한 로드 투 MSI가 전반적으로 난타전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패치 버전이 바뀌기도 했지만, 로드 투 MSI 참가 팀들이 대부분 LPL 팀들과 연습한 것으로 안다”며 “그들의 공격적인 밴픽이 신기했다. 양 리그가 서로 다른 점을 흡수했을 것이다. 오늘 경기부터 그런 특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