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베테랑’최진호, 3년여만에 통산 9승 기회 잡아…“샷감과 퍼트감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입력 2025-06-13 14:52 수정 2025-06-13 18:40
13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에서 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자리한 최진호. KPGA

‘베테랑’ 최진호(41·코웰)가 이틀 연속 상위권에 자리하며 통산 9승 기회를 잡았다.

최진호는 13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4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저스틴 데 로스 산토스(필리핀)와는 1타 차이다.

2005년에 KPGA투어에 데뷔한 최진호는 그 이듬해인 해 비발디파크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둬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친 최진호는 2022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3년여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 날카로와져 20대 젊은 선수들과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정도다. 2022년 상금 순위 14위, 2023년 20위, 작년 32위, 그리고 올해도 28위에 자리한 것이 그 방증이다.

올 시즌에도 7개 대회에 출전, 컷 미스는 한 차례 뿐이고 지난 8일 끝안 백송 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는 시즌 첫 ‘톱10’인 공동 9위에 입상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특별하게 관리는 하는 건 없다. 다만 평소처럼 운동하며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는 루틴을 유지한다”라며 “올 시즌 대회 출전을 거듭하면서 샷감이라던지 퍼트감이 더욱 날카로와지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최진호는 1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이날은 3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그는 원인을 티샷이 페어웨이를 다수 놓친 것에서 찾았다.

최진호는 “어제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며 핀 공략하는 데 수월했다. 오늘은 페어웨이를 많이 놓치면서 공격적인 핀 공략이 어려웠다”라며 “그래서 안전 위주로 그린 중앙을 공략해 2퍼트로 마무리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다.

더헤븐CC에서는 2022년과 2023년에 KPGA투어 LX챔피언십이 열렸다. 대다수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진호로서도 익숙한 코스다. 다만 당시에는 페어웨이가 벤트그래스, 올해는 중지로 바뀐 게 달라진 점이다.

최진호는 “2022년과 2023년 대회 때는 페어웨이에 디보트 자리가 많았으나 올해는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페어웨이가 깨끗했다”면서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플라이 때문에 클럽 선택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마지막날도 티샷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역점을 둘 것이다. 우승은 페어웨이 안착률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3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에서 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자리한 옥태훈이 18번 홀에서 두 번째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KPGA

옥태훈(27·금강주택)도 2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날 ‘장염 투혼’ 끝에 9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들어간 옥태훈은 이날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옥태훈은 “경기 초반 샷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 찬스가 몇 개 있었음에도 퍼트가 잘 안됐다. 라인이 안보였던 것 같다”라며 “몸도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에 비해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일본 선수들이 스윙도 너무 좋고 어프로치나 퍼트, 쇼트게임 감각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며 일본 선수들의 경기력에 엄지척을 해보인 뒤 “내일 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예보돼 있어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는 전략을 밝혔다.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 등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24·팀속초아이)도 이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2위에 합류했다.

1995년생인 산토스는 2019년 일본 2부투어에서 1승을 거둬 그 이듬해인 2020년 시즌 부터 일본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22년 ‘For The Players By The Players’ 3위다. 올 일본투어 상금랭킹은 48위.

전날 행운의 홀인원을 잡아 7500만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은 이규민(25·우성종합건설)은 이날 오전조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7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안산(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