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맨홀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죽고 3명이 다친 전주 천일제지 사고 현장에서 유독가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합동 감식 결과 사고 현장에서 황화수소(H2S)와 암모니아(NH3) 성분이 검출됐다.
두 성분은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다.
다만 경찰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이 이 성분들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안전관리 책임자 2명을 입건했다”며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4일 오전 9시44분쯤 전주시 팔복동 천일제지 공장 맨홀 안에서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숨지고, 동료 노동자 3명이 의식 저하와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업무상과실치사와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공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사고 원인을 유독가스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