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정형외과 수술 플랫폼을 임상에 적용하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정밀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에 도입된 플랫폼은 영상 분석, 수술 설계, 수술 기구 제작, 시뮬레이션까지 수술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병원은 이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수술’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CT만 활용하던 기존 영상 기반 솔루션이 갖고 있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MRI와 CT를 모두 활용한 연골까지 포함한 정밀 해부학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해당 플랫폼은 연세사랑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브와 함께 공동 개발했다.
핵심 기술인 딥러닝 기반 3D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ZIFT(지프트)’를 통해 MRI 및 CT 영상을 자동으로 3차원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수술 경로와 절삭 범위를 자동 설계한다. 이러한 설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경로와 절삭 범위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Onknee-U(온니유)’와 웹 기반 협업 플랫폼인 ‘KNEESIGN(니자인)’에서 수술 계획을 실시간으로 검토·수정할 수 있다. 실제 수술에 적용되는 환자 맞춤형 3D 프린팅 수술기구 ‘KNEEVIGATE(니비게이트)’ 제작까지 일괄적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수술 기구 제작 소요 시간을 기존 1~2주에서 평균 2일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고용곤 병원장은 13일 “MRI 기반의 연골 분석과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디지털 수술 설계는 정형외과 수술의 정밀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 기술”이라며 “KNEESIGN과 같은 플랫폼 도입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 맞춤 수술의 정확성과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