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통 ‘자광미’ 김포 농업의 미래 자원으로 재탄생

입력 2025-06-13 12:06

경기 김포시가 김포 토종 벼 품종 ‘자광미’의 복원과 상품화,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는 쌀전업농김포금쌀연구연합회, 김포고촌농협, 김포문화재단과 4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정적 재배부터 수매, 상품화, 문화예술활동까지 자광미의 전방위적 브랜딩과 프리미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

자광미는 300여년 전부터 김포에서 재배된 토종벼로, ‘밀다리쌀’로도 불리며 임금님 진상쌀로 명성을 떨쳤다.

최근에는 한미정상회담 등 국빈만찬, 서울신라호텔 미슐랭 2스타 한식당 등에서 사용되는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쌀로서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김포에서 재배가 중단됐다가 민선 8기 김병수 시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부터 복원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김포시는 자광미의 재배기술 전수, 상품화, 마케팅, 문화산업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농업기술센터, 생산자 단체, 유통협동조합, 문화재단이 원팀으로 참여해 생산부터 유통, 홍보, 문화행사까지 연계하는 점이 주목된다.

시는 자광미 브랜드 및 포장재 개발, 소포장 상품화, 막걸리 등 가공품 연구,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 가정식 요리교육 등 다양한 활성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자광미는 일반 현미 대비 안토시아닌이 39배, 총폴리페놀과 총플라보노이드가 4배 이상 함유돼 항산화, 항암, 노화방지 등 건강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포시는 올해 농업기술센터 실증포와 지역 농가에서 종자용 및 상품용 자광미를 재배해 10월 말 약 2100㎏의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1㏊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광미 복원과 브랜드화는 김포농업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농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가 가진 것이 미래 자원이며, 김포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자광미를 시작으로 김포쌀이 대표 K-푸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