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242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영국인 비쉬와시 쿠마르 라메시(38)로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 전했다.
잔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그는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여객기가 이륙한 지 30초 만에 큰 소리가 나더니 추락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며 “조종사나 승무원에게서 추락과 관련한 경고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추락 후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주변에 훼손된 시신들이 가득 보여 무서웠다. 다리를 다쳤지만 최대한 빨리 달렸다”고 말했다.
그를 치료한 인도 현지 의사는 AP통신에 “온몸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지만 현재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탄 그의 형 아제이 라메시(45)는 숨졌다. 사고 전 두 형제는 여객기 안에서 떨어진 좌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1시 38분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 인근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날 현재 최소 265명이 숨졌으나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