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듀오’임성재-김시우, US오픈 첫날 공동 3위 기염

입력 2025-06-13 11:01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자리한 임성재자 7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듀오’ 임성재(26)와 김시우(29·이상 CJ)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첫날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0)에서 열리는 US오픈 골프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날 4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J.J. 스펀(미국)과는 2타 차이다. PGA투어 통산 2승이 있는 임성재는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한국인 및 아시아인 최초의 US오픈 우승 기회를 잡았다.

올해로 125회째를 맞은 US오픈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아직 없다. 메이저 대회서 PGA챔피언십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양용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각각 우승했지만 US오픈 정상 고지를 밟은 선수는 없다.

세계에서 가장 어렵게 세팅된 오크몬트 코스, 그것도 US오픈에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임성재의 첫날 공동 3위는 다소 의외다.

임성재는 US오픈에 작년까지 여섯 차례 출전했으나 네 차례나 컷 탈락했다. 특히 202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간 내리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2020년 22위였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2번(파5), 13번(파3), 14번 홀(파4)에서 이른바 ‘사이클 버디’를 잡은데 이어 1번과 ,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추가해 한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3번(파4), 4번 홀(파5) 연속 보기에 이어 8번 홀(파3)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어 공동 3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날 임성재는 평균 316.7야드를 날린 드라이버샷이 절반을 갓 넘긴 57% 밖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61%로 그닥 좋지 않았으나 발군의 퍼트감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4m가 넘는 유리알 그린에서 퍼터를 잡은 수는 27차례, 퍼터를 잡아 이득을 본 타수는 무려 1.27타나 됐다.
김시우. EPA연합뉴스

김시우도 보기 2개와 버디 4개를 묶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도 그동안 US오픈과는 좋은 인연은 아니었다. 총 8차례 출전해 절반인 4차례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작년 공동 32위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PGA챔피언십 공동 8위와 출중한 쇼트 게임 능력 등을 고려해 김시우를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 공동 5위에 올렸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주형(22·나이키)은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3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33·CJ)은 4타를 잃고 공동 62위에 자리해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랭킹 1, 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각각 공동 39위(3오버파)와 공동 42위(4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3언더파 67타를 때려 스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로런스는 DP 월드투어에서 4차례 우승했다.

LIV골프로 이적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는 2017년과 2018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39위에 그쳤다. US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필 미켈슨(미국)도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