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을 임명하자 “정치보복은 없다더니 대대적인 정치보복 수사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 기대였던 민생 최우선은 사라지고, 대대적인 정치보복 수사로 첫 국정의 방향타가 꺾였다”며 “정상적인 특검이라면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당이 추천한 인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3대 특검의 인선은 수사의 공정성보다 정치적 목적이 우선된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의중에 따라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 세력을 쳐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정치보복이 아닌 국민 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이런 의도된 특검을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특검은 기본적으로 정치보복이라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정치보복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권력을 굉장히 잔인하게 써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아직 취임한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일방적으로 특검을 통과시켰다. 우리는 특검 대상도 추천 못 하게 돼 있다”며 “과연 특검을 지명하는 것이 그렇게 시급한 일이냐. 많은 국정 현안이 있는데도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내용의 특검을 임명하는 게 그렇게 급했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민주당 내지 이 대통령이 원하는 수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특별검사를 발족시킨 것뿐”이라며 “야당을 탄압하고 특히 국민의힘을 탄압하고 정치 세력으로서 완전히 말살시키려는 그런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되고 나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의 피를 뿌렸던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굉장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내란 특검에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채상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특검은 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 달 초부터 수사를 본격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