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부족한데… 서울 분양 4년 만에 최저 “신축 경쟁 더 심화”

입력 2025-06-13 11:30
국민일보DB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내 공급 부족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 강세 속에서 청약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총 7358가구로 집계됐다. 2021년(2960가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고, 최근 10년 내로 넓혀도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전년(1만149가구)보다는 2791가구, 약 28%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말부터 공급 부족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올해 분양 물량까지 감소할 경우 향후 공급 부족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인구는 우리나라 총 인구의 약 18.2%인데,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전국 물량의 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인구의 26.7%가 거주하는 경기에 전국 분양 물량의 35%가 몰린 것과 대비된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청약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 서울은 2015년 1순위 평균 13.18대 1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1순위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전국 시·도 지역 가운데 서울이 유일하다. 2022년 부동산 침체기에 전국 평균 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을 때도 서울은 두 자릿수(10.22대 1로)를 유지했다.

올해 5월까지 서울 청약은 4개 단지(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래미안 원페를라,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청계 노르웨이숲)인데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791가구에 4만7314명이 1순위 청약해 평균 59.81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공급 공백이 당분간 지속돼 청약시장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은 현재 거주 중인 수요 외에도 추가 입성을 원하는 대기 수요가 항상 넘치는 곳이지만 신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시장이 불황일 때도 청약 시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분위기를 유지해왔다”며 “올해 분양물량은 지난해 70%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보다 뜨거운 열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연말까지 서울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예비 청약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이달 말에는 대우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영등포 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현대건설이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927가구 중 일반분양 166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영등포구에서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가칭)’ 2030가구(일반분양 312가구)를,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21차 재건축(가칭)’ 251가구(일반분양 78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