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차명재산 의혹’ 오광수 민정 임명 닷새만 사의수용

입력 2025-06-13 10:3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오광수 민정수석이 표명한 사의를 받아들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수석은 지난 8일 임명된 뒤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 등이 제기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재명정부 첫 고위직 낙마 사례가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 수석이 이전에도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는지, 이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젯밤 사의가 전달된 게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젯밤에 사의를 표명했고, (오 수석) 본인이 여러가지로 국정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존중해 받아들인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수석의 차명 부동산 관리 등 논란을 사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부담을 줄 것이 우려돼 (오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을 사후적으로 저희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대답했다.

다음 민정수석 후보자 인선 기준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저희가 가진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정부의 인적 기용 원칙”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워낙 커서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오 수석 낙마를 계기로 새로 마련한 인사 검증 기준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한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 부분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