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CEO “美 기술, 中보다 한 세대 앞서 있어”

입력 2025-06-13 09:4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 '컴퓨텍스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중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을 지속하면 미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CEO는 12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은 중국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중국이 아닌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이 AI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을 계속한다면 화웨이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을 계속 제한하면 화웨이가 중국 시장을 장악하게 되고, 결국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 위에서 작업하지 않고 모두 중국 기술 위에서 한다면 중국 기술이 이기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정책에 의해 자사의 최신 AI 칩보다 사양이 낮은 H20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로 H20 수출도 막힌 상태다.

황 CEO는 “전 세계 AI 기술 스택에서 미국이 승리하길 원한다면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를 포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AI 개발자들이 모두 중국에 있다면 결국 중국 기술이 승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