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32)이 7년 11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미향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파72·661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합해 8언더파 64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5번 홀(파3)부터 8번 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이미향은 후반 들어 10번 홀(파5) 샷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14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미향은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2017년 7월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1개 대회에 출전, 1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포드 챔피언십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이다.
이미향은 경기 후 “지난주 US여자오픈 때 새 퍼터를 사용했는데 퍼트 실수를 많이 해서 예선 탈락했다”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전 퍼터로 다시 퍼트 훈련에 집중했다. 기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골프는 퍼트다’라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인 18홀 최저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그레이스 김은 작년 이 대히에서 연장 접전 끝에 릴리아 부(미국)에게 패해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바 있다.
전지원(28)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톱5’에 입상했던 최혜진(25·롯데)은 3언더파 69타를 쳐 강혜지(33), 이소미(26) 등과 공동 24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세계랭킹 5위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도 공동 24위다.
윤이나(22·솔레어)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00위로 처져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올 시즌 루키인 윤이나는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절반 가까이인 5개 대회서 컷 탈락했다. ‘톱10’ 입상은 한 차례도 없도 최고 성적은 US여자오픈 공동 14위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