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한일 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 첫날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12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이형준(33·웰컴저축은행)과 옥태훈(27·금강주택)이 나란히 9타씩을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하는 등 ‘톱10’에 한국 선수 7명이 이름을 올렸다.
통산 6승의 이형준은 이날 보기없이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보태 9언더파 63타를 쳤다. 통산 1승의 옥태훈도 노보기에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타를 줄였다.
이형준은 “남은 사흘간 오늘 같은 샷감만 유지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3년여만의 통산 7승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토요일에 장염이 걸려 병원에 입원해 대회 개막 이틀 전에 퇴원한 옥태훈은 “담당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전했다”라며 “일단 컷을 통과한 뒤 남은 사흘간 즐겁게 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산 8승의 베테랑 최진호(41·코웰)은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최진호는 6번과 11번 홀(이상 파5)에서 잡은 이글과 버디 4개를 솎아내 선두권에 자리했다.
통산 4승의 이태희(41·OK금융그룹)는 보기는 2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 시즌 KPGA클래식에서 1승이 있는 배용준(24·CJ)은 6언더파 66타를 쳐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활동 경력이 있는 이상희(33)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해 시즌 2승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일본 선수는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상위는 나란히 7타씩을 줄여 공동 4위에 자리한 오츠키 토모하루와 이와타 히로시다. 코사이 하라와와 요시다 다이키가 나란히 6타씩을 줄여 그 뒤를 이었다.
대회 2연패에 나선 오기소 다카하시(일본)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한국의 베테랑 박상현(42·동아제약) 등과 함께 공동 67위로 1라운드를 마쳐 컷 통과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 시즌 일본투어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쇼겐지 다츠노리, KPGA투어 대상 포인트 1위에 자리한 김백준(24·팀속초아이), 지난주 백송 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나선 김홍택(32·DB손해보험)은 같은 조로 출발해 나란히 4타씩을 줄여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한일 대항전 성격으로는 올해로 3회째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일본에서 열린 2023 대회에서는 양지호(36)가, 작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오기소가 각각 우승했다.
안산(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