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혁신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늘리기 위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여, 미래 주거를 만들어낼 기업을 찾고 있다.
12일 DL이앤씨는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혁신기술, 사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이다.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스마트 건설기술, 탄소중립기술, 친환경 에너지기술, 생산성 향상 기술, 건설업 혁신 아이디어 등 총 5개 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DL이앤씨는 선정 절차를 거쳐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뽑힌 기업들과 실제 현장에서 신기술 및 신사업 프로젝트를 적용하는 기술검증(PoC)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서울경제진흥원을 통해 기업당 1000만원의 기술검증 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건설사와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기회가 주어진다. 추후 지속적인 혁신기술 개발 등 협업과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스타트업과 전략적인 협업으로 미래 건설 기술을 찾아나섰다. 지난 10일 현대건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스타트업과 기술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기술 고도화, 스케일업, 대기업과 공동 사업화 등 도약기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기술과 미래 주거, 헬스케어, 친환경 등 4개 분야에서 17개의 스타트업을 최종 선정했다. 입주민 생체정보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AIT스토리’, 안전 교육 자동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임’, 친환경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설 폐자재 업사이클링, AI 스피커 기반 라이프케어 기술 등이 뽑혔다. 또 현대건설이 지향하는 스마트건설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주거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도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현대건설로부터 현장 적용 기술 개발을 지원받는다. 또 사내 연구·상품·시공·안전 관련 부서와 함께 실질적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한 투자 유치나 기술 검토를 넘어 실질적인 시범 적용과 공동 사업화로 연결되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