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가 직원 채용, 전시장 운영, 안전관리, 계약 처리 등 주요 행정 업무 전반에서 관리 미흡과 절차 부실을 드러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벡스코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채용 절차 오류·임대료 임의 할인 등 기초적인 운영 부실을 포함해 총 7건의 지적 사항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시정(3건), 주의(1건), 개선(1건), 권고(2건) 등 행정 조처를 내렸다. 또 경고 3명, 주의 5명 등 8명의 신분상 조치와 함께 총 1100만원 규모의 환급 및 회수 조치도 함께 이뤄졌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벡스코는 기간제 근로자 채용 과정에서 점수 집계 오류로 상위 득점자 3명이 면접 기회를 박탈당하고, 서류 합격 기준에 들지 않은 지원자가 최종 합격하는 등 부적절한 운영이 지적됐다. 동점자 처리 기준도 공고에 명시돼 있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전시장 임대료 할인 운영에서도 문제는 반복됐다. 대표이사에게 위임된 20% 이내 할인 규정을 명확한 기준 없이 임의로 적용했으며, 심지어 20%를 넘는 할인도 이사회 승인 없이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계약금 지연 납부 업체에 대한 제재도 없어 반복적 입금 지연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안전 관리 부실도 지적됐다. 벡스코는 자동심장충격기(AED) 25대를 설치했지만,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신고해야 할 관할 구청에 알리지 않았고, 관리자 교육도 이수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ED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조차 없어, 긴급 상황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공사 행정에서도 허술한 관리가 이어졌다. 준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약 기간만 연장하고 실질적인 공사는 시행하지 않아 신고 지연이 발생했으며, 착공 및 준공 서류 등록이 15~19일씩 늦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감사는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4일까지 10알간 감사인원 5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감사 범위는 2020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처리한 업무 전반이다.
벡스코는 별도 재심의 없이 감사를 수용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