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경찰관 욕설·폭행…강원경찰청 간부 직무 배제

입력 2025-06-12 17:10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강원경찰청 간부가 직무에서 배제됐다.

1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22분쯤 춘천시 퇴계동 한 주점 인근 길가에서 “남성이 구토하고, 차도 인근 보도에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
다.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술에 취한 A씨를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순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하지만 A씨는 “빨리 차를 세우라”라며 조수석 의자를 발로 걷어차거나 욕하며 난동을 부렸다.

A씨를 진정시키려고 차에서 내린 경찰들은 A씨에게 집 주소를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고 고성을 지르며 자기 어깨에 올린 경찰의 손을 뿌리쳤다.

주소를 묻기 위해 A씨 아내와 통화하는 경찰에게 삿대질하고, 지속해서 욕설하며 경찰관의 가슴 부위를 밀쳤다.

1시간가량 A씨의 욕설과 고성이 이어진 끝에 경찰들은 A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신원 확인 결과 A씨는 강원경찰청 소속 경정이었다.

감찰에 나선 강원경찰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현재 보직 유지가 곤란하다고 판단해 선제적인 인사 조처 차원에서 대기 발령했다.

감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도 내릴 방침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