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장마에 앞서 초대형 산불피해지의 토양 특성을 반영한 산사태 예·경보 기준을 강화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산사태 예·경보 시스템(KLES)은 토양 내 물의 양인 ‘토양함수량’에 따라 80%일 때 ‘주의보’를, 90%일 때 ‘예비 경보’를 내리고 100%면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산림과학원이 과거 산불피해지의 산사태 발생 조건을 분석한 결과 토양함수량 60% 수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은 올해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영남 지역 산불피해지의 산사태 위험 기준을 별도로 설정하고 조기에 경보가 발령될 수 있도록 예측 기준을 조정했다.
과학원은 현재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통해 전국 산사태 조기경보와 실시간 위험도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48시간 후까지의 산사태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만큼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속한 대피와 대응이 가능하다.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은 “초대형 산불피해지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 예측기준을 조정했다”며 “산불피해지의 산사태 위험을 미리 예측해 주민의 신속한 대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