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재정 효율화로 민생안정·재정정상화 ‘두 마리 토끼’

입력 2025-06-12 14:09

경기 의정부시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집행해 재정정상화와 민생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의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의정부시 2024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일반재원으로 활용가능한 시의 일반회계 순세계잉여금은 487억원이다. 이는 전체 순세계잉여금 1293억원 중 특별회계 발생분 806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일반회계 순세계잉여금 비율은 3.3%로, 전국 평균인 5.04%보다 낮다. 이는 경기둔화와 국세 세수부족 등으로 세입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민생예산 집행을 극대화하고, 남는 돈을 최소화해 재정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의정부시는 순세계잉여금의 일부를 신속히 2025년도 예산에 반영해 민생과 경제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일반회계 순세계잉여금 중 368억원을 본예산과 1회 추가경정예산에 편성, 지역화폐 인센티브와 복지 정상화 등 민생예산에 우선 투입했다. 남은 119억원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도비보조사업 시비 부담 분담과 지방채 원금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별회계 순세계잉여금 806억원은 몫이 정해져 있는 재원으로 민락2 하수처리시설 증설, 공영주차장 건설,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등 지역 SOC 건설사업에 투입된다. 이는 특정사업 목적에 따라 별도로 관리·집행되는 재원이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는 2018년부터 추진해온 투자사업 마무리를 위해 2024~2025년에 걸쳐 547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 중 121억원은 정부자금 부족으로 인해 시중 금융기관에서 차입할 수밖에 없었다.

시는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관내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곳과 약정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도 확보했다. 앞으로도 잔여 지방채 83억원 역시 시중금리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금융기관 차입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시의 현재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3.41%로, 전국 평균 7.57%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며 “시는 앞으로도 전략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민생경제와 도시 활력 회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