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형제국가인 러시아”라며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관계는 러시아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성전에서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장병들의 전투적 우애로 하여 더욱 굳건해졌으며,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진정한 전우 관계, 동맹 관계의 훌륭한 귀감으로 승화 발전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 속에서 맺어지고 검증된 조로 관계를 전면적 전성기에로 줄기차게 이어 나가려는 것은 나와 우리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언제나 당신과 러시아 연방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 영토 완정을 수호하고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귀국 정부와 인민의 성업이 반드시 성취되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승전으로 끝나기를 기원했다.
축전은 전날 신홍철 러시아 연방 주재 북한 특명전권대사가 러시아 외무성에 전달했다.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과 러시아 파병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러시아가 어느 때보다 밀착하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 일정도 가시화할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 간 직통 철도도 오는 17일부터 운행이 재개된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receptive·열려 있다는 의미)”이라며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보길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정한 서신 교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도록 남겨두겠다”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소통과 북미 관계 진전에 개방적인 입장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