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흘 뒤 각국에 관세 수용·거부 선택할 서한 발송”

입력 2025-06-12 08:17 수정 2025-06-12 09: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를 방문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다음 달 8일로 제시한 전 세계 무역 상대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으나,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2주 내로 각국에 관세를 수용할지 거부할지 묻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역협상 기한 연장 용의가 있느냐’며 묻는 말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과를 시작한 같은 달 9일 무역협상을 위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뒤 각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정부는 성실하게 무역협상을 하는 국가에 대해선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18개 주요 무역상대국 중 “다수는 좋은 제안을 들고 왔고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난 누군가 성실하게 협상한다면 (유예)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베선트 장관이 언급했던 것처럼 무역협상 시한 연장 용의를 밝혔지만 그 가능성을 크게 두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영국과 중국에 이어 어느 국가와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 약 15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150개국 이상이 있다”면서 “이제 특정 시점이 되면 단지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 계약(deal)’이라고 말하면서 ‘당신은 이를 수용할 수도, 거부할 수도 있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발송 시점을 두고는 “약 1주 반(열흘)이나 2주 후”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담긴 무역협상 조건이 담긴 서한을 보내 해당 국가에 미국과의 무역을 계속할 것인지 선택을 강요하겠다는 의도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