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의장 후보에 베선트 재무”…백악관은 부인

입력 2025-06-11 16:5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추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다만 공식적인 면접 일정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고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해 왔다.

베선트가 연준 의장으로 급부상하자 주요 인사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베선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 중 하나인 관세 전쟁을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세계 금융 시장이 베선트에게 갖는 신뢰와 확신을 감안하면, 그는 당연히 유력 후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베선트는 격동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첫 6개월간 핵심 의제를 실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연준 의장 가능성에 대해 “워싱턴 DC에서 최고의 자리를 맡고 있다”며 “트럼프가 적합한 인물을 결정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백악관은 보도에 대해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베선트 외에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베선트의 전문 분야는 통화정책이 아니다”라며 “워시가 적합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