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나눔재단이 저소득층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슬레이트 지붕 개량 지원 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
세정나눔재단은 11일 부산 동래구 부산환경공단 회의실에서 부산환경공단과 ‘저소득층 행복 가득 지붕 만들기’ 사업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제적 이유로 석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와 개량을 포기했던 시민들의 부담을 덜고,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재단은 슬레이트 지붕 철거 및 개량을 희망하는 저소득층 가구 20곳을 대상으로 올해 3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정나눔재단은 2019년부터 총 1억4000만원을 지원해 97가구의 슬레이트 철거 및 개량을 도왔다. 올해 지원분까지 포함하면 누적 지원금은 1억7000만원, 총 117가구가 혜택을 받게 된다.
슬레이트 지붕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포함하고 있어 시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 요소로 지적돼 왔다. 재단은 정부 보조금 외에 자부담이 필요한 경우 가구당 최대 15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박순호 세정나눔재단 이사장은 “슬레이트 지붕은 건강에 큰 위해 요소인 만큼 신속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이 사업은 단순한 지붕 교체를 넘어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도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안전하게 철거·개량해 시민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정나눔재단은 이 밖에도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310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실질적인 주거복지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환경공단은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석면 제거를 위해 2017년부터 슬레이트 지붕 철거 및 개량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국비와 지방비 37억원을 투입해 슬레이트 건물 650동의 지붕 철거와 284동을 개량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