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엑스에) 게시한 글들을 후회한다”며 “이는 지나쳤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정부효율부(DOGE)를 떠난 뒤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다. 이로 인한 양자 간 갈등은 5일 소셜미디어상에서 폭발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고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심지어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간 연루설까지 제기했다.
이후 트럼프는 “(관계가) 끝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손절’을 선언했다. 머스크에 대한 수사나 테슬라·스페이스X에 대한 계약 종료 등 보복 가능성도 나왔다.
뒤늦게 머스크는 탄핵 지지, 성범죄 연루 의혹 등 강경 발언들을 삭제하며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다. LA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 대응에도 절대적 지지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게시물을 올린 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44% 상승했다”며 “머스크와 가까운 소식통은 트럼프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