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자사의 대표작 ‘포트나이트’를 전면 재정비해 7년 만에 한국 시장에 확장 출시한다. 단순한 재론칭을 넘어 K-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된 대규모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에픽게임즈의 한국 지사인 에픽게임즈코리아는 11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을 겨냥한 포트나이트의 확장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에릭 윌리엄슨 에픽게임즈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마이클 모든 에픽게임즈 파트너십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해 확장 출시를 통해 추가될 신규 콘텐츠, 유명 스타와의 컬래버레이션, 파트너십 계획 등을 소개했다.
포트나이트는 2017년 에픽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PC·모바일·콘솔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이 승리하는 배틀로얄 모드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는 5억명을 넘겼다. 한국에는 2018년 정식 출시됐지만 당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박성철 대표는 “포트나이트는 한국 시장에서 우리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며 “2년 전부터 본사와 방향성을 논의했고 1년 전부터 밤낮으로 준비해왔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 K-컬처를 접목하고 콘텐츠를 개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신규 콘텐츠로는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손흥민 번들’이 있다. 해당 아이템 번들에는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을 모델로 한 의상과 시그니처 동작을 재현한 이모트 등이 포함됐다.
하이브 소속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이어진다.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지민, 엔하이픈, 아일릿의 음악이 포함된 ‘잼 트랙’에 추가돼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직접 연주하거나 리믹스할 수 있다.
이달 27일부터는 포트나이트 콘텐츠 제작 도구인 ‘UEFN’를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진다.
한국 게이머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게임 모드도 이날부터 플레이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 발리스틱’은 에픽게임즈가 직접 제작한 5대5 대전형 1인칭 슈팅(FPS) 게임으로 포트나이트 플랫폼 내에서 즐길 수 있다.
레고를 소재로 한 캐주얼 소셜 역할수행게임(RPG) ‘레고 포트나이트 브릭 라이프’도 함께 공개됐다. 친구를 사귀고 꿈꾸던 직업을 갖고 집을 짓는 등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캐주얼 게임이다.
한국 게임 문화의 중심인 PC방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에픽게임즈는 넥슨의 엔미디어플랫폼과 손잡고 전국의 넥슨 PC방에서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한다. 이용자들에게는 한국 전통 연에서 착안한 ‘색동치마연 글라이더’ 등 특별 아이템이 제공된다.
박 대표는 “한국 분들이 가장 좋아하고 전 세계가 열광하는 K-문화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포트나이트에 담도록 하겠다”며 “생태계를 확장한 포트나이트에 한국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