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 아동(7세~13세)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원과 사회적 지지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 환경 조성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가 기대된다.
장애 아동의 형제는 가정 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과 돌봄에서 소외되기 쉬워 정서적 고립이나 부담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시범 사업 형태로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해는 시범 사업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와 현장 평가를 바탕으로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해, 보다 많은 아동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전국 최초로 '조건부 등록 기준' 제도가 도입됐다. 이는 서비스 제공기관의 계획과 인력 역량 등을 사전에 심사하는 방식으로, 부산시 품질인증 기관 6곳을 포함해 총 21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 품질인증은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서비스 수준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지난해 부산사회서비스원과 부산시가 공동 주관해 도입됐다.
이번 바우처 사업은 소득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대상은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출생한 초등학생 비장애 형제 아동이다. 주 대상은 ▲장애 아동이 2명 이상인 가정 ▲형제가 중증 장애인이면 ▲형제가 발달장애 지연 소견을 받은 경우다. 단, ‘전국민마음투자지원사업’과는 중복 이용이 불가하다.
서비스는 주 1회, 회당 120분씩 월 4회 제공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집단·개별 상담, 미술 치유, 상황극 등을 통해 아동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개입 계획을 수립하는 심리 상담(월 2회)을 비롯해 요리, 공예, 미술, 음악, 자연 체험 등을 하는 소그룹 체험활동(월 2회) 등이 있다. 또 농장 체험이나 체육활동 등으로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연 4회)과 자조 모임을 통해 양육 정보 공유 및 정서적 지지 체계를 마련하는 부모 대상 부가서비스(연 2회)도 포함된다.
유규원 부산사회서비스원장은 “이번 사업은 장애 아동뿐 아니라 그 가족 전체의 마음 건강까지 아우르는 통합 돌봄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제안과 현장 의견을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