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테슬라 도주… 시민 협조로 4㎞ 추격 끝 검거(영상)

입력 2025-06-11 15:46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일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테슬라 차량을 경찰과 시민이 뒤쫓고 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은 기장군에서 검거했다. 영상=해운대경찰서 제공

만취 상태로 도주하던 테슬라 음주 운전자가 시민과 경찰의 공조 추격 끝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시민들의 협조로 음주운전 혐의 차량을 추격해 운전자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27분쯤 해운대구 좌동 일대 도로에서 40대 A씨가 운전하는 테슬라 차량이 비틀거리며 주행하는 것을 20대 군인 B씨와 그의 친구 C씨가 목격했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한 뒤 각자 오토바이를 이용해 해당 차량을 뒤쫓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가 지난달 28일 기장군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테슬라 차량 운전자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있다. 사진=해운대경찰서 영상 캡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송정터널 앞에서 문제의 차량을 발견하고 수차례 정차를 지시했으나,A씨는 중앙선 침범과 신호위반, 과속 등 난폭운전을 하며 도주했다.

경찰은 B씨와 함께 약 4㎞를 추격했으나 차량을 놓쳤다. 그러나, 도주 예상 경로로 먼저 이동한 C씨가 기장군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위치를 알렸다.

경찰은 C씨의 신고를 받고 오전 0시53분쯤 현장에 출동해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난폭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 덕분에 위험한 음주운전 차량을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거에 협조한 B씨는 경찰행정학을 전공 중인 대학생으로,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전역 후 경찰관을 꿈꾸고 있다는 B씨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마음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앞으로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