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감독·협회 과한 비판은 선수도 타격” 작심 발언

입력 2025-06-11 16:46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이강인이 추가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팬들에게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져 4-0 완승에 이바지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인은 마지막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감독님과 협회를 공격하신다. 어쩔 수 없이 저희도 협회 소속이고 감독은 저희 보스이기 때문에 너무 비판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으니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 가져주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기 전 홍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는 등 경기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 그리고 올해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은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했다.

이강인은 기자회견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기자분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 쪽에서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강인은 이제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을 준비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