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소방관이 비번인 날 차량에서 발생한 불길을 조기에 잡아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11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 현장지휘1팀장 강동길(사진) 소방경은 비번이었던 10일 오후 2시16분쯤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차량의 엔진룸에서 발생한 불은 흰 연기가 피어오르며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강 소방경은 즉시 차량 운전자를 대피시킨 뒤 119에 신고하고 곧바로 아파트 내 공용 분말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뒤이어 도착한 동부소방서 출동대가 잔불 정리와 현장 안전 조치를 마무리하며 화재 확산을 차단했다. 조사 결과 화재의 원인은 연료 누유로 인한 기계적 결함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일자 이후 생산·판매되는 5인승 이상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는 의무적으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김화식 대전서부소방서장은 “비번 중에도 화재에 대처한 강 소방경의 행동은 진정한 소방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화재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소화기의 역할을 시민들이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