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주시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한 인프라를 9월 중순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현재 대부분 인프라 시설이 공사 중이며 주요 시설 공정률은 미디어센터 20%, 전시장 15%, 만찬장 5% 수준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11일 도청에서 APEC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현재 정상회의장 준비 등 인프라 구축과 경제·문화 APEC을 위한 콘텐츠 개발, 시민 APEC 완성을 위한 참여 확대 등 지방 차원에서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 출범한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대한민국 국격을 드높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남은 140여일 모든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한국적인 미를 토대로 첨단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회의 환경을 갖춘 정상회의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면 리모델링과 첨단 LED 영상 및 음향 장비 설치 등으로 품격 있는 회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달부터 9월까지 정상회의장을 조성해 시운전한다는 방침이다.
HICO 야외부지에 건립하는 국제 미디어센터는 최적의 취재환경과 K-푸드, K-의료, K-컬처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경주 국립박물관 중앙 마당에 조성되는 만찬장은 부지 선정이 늦어져 우려를 낳았으나 현재 시·발굴 공사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부지 정지 작업 중이다.
도와 시는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9월 중순까지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만찬장 모습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최고급 객실(PRS)은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개보수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양 부지사는 “안전과 품질을 담보하면서 필요시 휴일 시공 등을 통해 당초 계획된 9월 말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9월 중순에 주요 인프라를 완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와 시는 세계 정상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CEO들이 함께 참석하는 이번 정상회의를 ‘세일즈 코리아, 세일즈 경북 무대’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경제인들을 위해 1500여개의 전용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기업인 전용 컨벤션 시설과 문화공연장, 국내 주요 대기업의 첨단기술을 보여줄 전시 공간을 별도로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경제인 정상회의장인 APEC K-라운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CEO 별도 산업·문화 투어, 최적의 수송·교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주문화엑스포 광장에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관도 만들어 대한민국 경제를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정상회의 기간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반도체·에너지·양자컴퓨팅·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산업을 논의하는 ‘2025 경북 국제포럼’,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환경설명회, 한류 수출박람회, 포항·구미 등 경북 산업현장 시찰 등 다양한 경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APEC이 중소도시 경주에 유치될 수 있었던 이유가 신라 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인 만큼 ‘K-한류의 원천 경북, 경주의 문화 DNA의 힘’으로 세계를 감동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준비 중인 국가예술단체 공연, 2025세계 문화 유산축전, K-아트 전시, 국제 공연전시에 우수한 경북의 콘텐츠 및 예술인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고 지역 주도의 다양한 행사도 기획한다.
한복 패션쇼, K-푸드 한식문화 페스티벌 등 한복, 한식, 한글, 한옥, 한지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스틸아트, 인물도자 전시 등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헤리티지, 산업현장 등 테마별 관광 프로그램을 반나절, 하루 일정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8월 APEC 최초로 개최되는 문화 분야 장관급 회의 때도 경주를 방문하는 회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문화유산과 독창적 문화를 가진 매력적인 도시 경주를 알릴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를 찾는 국내외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의료 위기 상황 발생 때 국가 차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응급의료 체계 용역, 복지부 등 응급의료 대책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응급의료 실행계획을 이미 수립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24개 병원과 응급의료 협력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심장, 뇌혈관, 중증 외상 분야의 전담 의료진 7명을 위촉했다.
이와 함께 레이저 시술, 피부미용, 모발 케어 등 이·미용 헬스케어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원격진료와 AI 의료시스템 체험 등 스마트 헬스케어 체험 공간도 제공해 세계에 K-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한다.
도와 시는 혁신적·개방적이고 스마트한 도시를 의미하는 ‘K-MISO CITY(My Innovative Smart Open City)’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시민과 함께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주가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민들과 함께 아름답고 친절한 문화 도시,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 도시, 세계인과 함께하는 매력적인 관광 도시,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도시, 세계인과 함께하는 국제도시를 만들기 위해 과제별 사업을 추진한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