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건의문 채택 후 ‘웃으며 촬영’…충남도의원 태도 논란

입력 2025-06-11 14:23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가 태안화력에서 숨진 김충현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산재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웃으며 기념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건의문 채택 후 찍은 사진 속 의원들은 대부분 환하게 웃고 있고 모 의원은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까지 하고 있다”며 “기만적인 태도로 유족과 동료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안장헌 의원(아산5·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미흡한 안전관리와 차별적 안전 대책 등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을 비판했다.

하지만 본회의 직후 기념 촬영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미소 짓거나 양손을 들어 올린 채 찍은 사진이 퍼지면서 노동계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책위는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모습은 추모와 애도 없는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김충현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