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아펜젤러·스크랜튼 명예도로 지정…“선교 유산 계승”

입력 2025-06-11 13:34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한국 근대화에 큰 영향을 미친 내한선교사 헨리 G. 아펜젤러와 메리 F. 스크랜튼을 기리는 명예도로를 지정하고 각각 16일과 20일 기념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아펜젤러 선교사를 기념해 감리교신학대학교 앞 통일로와 독립문로 일부 구간(669m)을 ‘아펜젤러길’로, 스크랜튼 선교사를 기려 이화여자대학교 앞 이화여대길 전 구간(555m)을 ‘스크랜튼길’로 지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연세대학교 앞 성산로 일대(1020m)를 언더우드 선교사를 기념하는 ‘언더우드길’로 명명하고 기념식을 연 바 있다.

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세 선교사의 업적을 기리고, 이들이 설립한 교육기관과 지역사회의 역사적 연관성을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아펜젤러길 명예도로명 지정 행사는 오는 16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신석구목사기념관 앞에서 개최된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국내 최초의 근대식 사립학교인 배재학당을 설립해 한국 감리교의 뿌리를 내린 인물이다. 행사는 그의 종교적·교육적 공헌을 되돌아보고 감리교신학대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스크랜튼길 명예도로명 지정 행사는 20일 오전 11시 이화여자대학교 ECC 앞에서 열릴 계획이다. 스크랜튼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 설립자로, 이날 행사에서는 여성 교육의 역사적 의미와 그의 업적을 되새길 예정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명예도로 지정을 계기로 선교사들의 정신적 유산이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교류와 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