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쓰러졌는데 편의점에 요쿠르트 사러 간 경찰 무슨 일?

입력 2025-06-11 11:24 수정 2025-06-18 10:19
지난 4월 서울 한 지하철역 인근 편의점에서 경찰관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당뇨병 환자에게 줄 요쿠르트 한 병을 사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하철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생명이 위태로웠던 여성을 요쿠르트 한 병으로 살린 경찰관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1형 당뇨병 환자이던 이 여성은 갑작스레 저혈당 쇼크가 발생한 것인데, 경찰관들의 순간적인 기지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11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근무 중에 요쿠르트를 산 경찰?!!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지난 4월 서울의 한 지하철역으로 여성이 계단 난간을 간신히 붙들고 내려온다.

휘청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는지 시민 여러 명이 여성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지난 4월 서울 한 지하철역에서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당뇨병 환자에게 경찰관들이 초동 조치를 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고, 잠시 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관들은 여성에게 말을 걸었지만 반응은 없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우선 휴대용 지문스캐너를 이용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보호자에게 연락했다.

보호자는 “1형 당뇨 환자인데 제가 바로 가겠다”고 말했고, 잠시 후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 경찰관 한 명이 무언가 생각난 듯 계단을 올라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이 경찰관이 도착한 곳은 인근 편의점이었다.

1형 당뇨병 환자라는 보호자 말을 듣고 혈당을 끌어올릴 요쿠르트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것이다.

경찰이 건넨 요쿠르트를 한 모금씩 마시던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한다.

당시 이 여성의 혈당 수치는 30mg/dL로, 이는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수치다.

경찰관의 초동 조치로 이 여성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묻는 말에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