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환자이던 이 여성은 갑작스레 저혈당 쇼크가 발생한 것인데, 경찰관들의 순간적인 기지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11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근무 중에 요쿠르트를 산 경찰?!!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지난 4월 서울의 한 지하철역으로 여성이 계단 난간을 간신히 붙들고 내려온다.
휘청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는지 시민 여러 명이 여성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경찰관들은 여성에게 말을 걸었지만 반응은 없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우선 휴대용 지문스캐너를 이용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한 뒤 보호자에게 연락했다.
보호자는 “1형 당뇨 환자인데 제가 바로 가겠다”고 말했고, 잠시 후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 경찰관 한 명이 무언가 생각난 듯 계단을 올라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이 경찰관이 도착한 곳은 인근 편의점이었다.
1형 당뇨병 환자라는 보호자 말을 듣고 혈당을 끌어올릴 요쿠르트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것이다.
경찰이 건넨 요쿠르트를 한 모금씩 마시던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한다.
당시 이 여성의 혈당 수치는 30mg/dL로, 이는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수치다.
경찰관의 초동 조치로 이 여성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묻는 말에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