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남양주와 양주에 각각 300병상 이상 규모의 혁신형 공공병원을 설립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기도는 지난 10일 도청에서 ‘경기 동북부 공공병원 설립 타당성 및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업의 방향성과 조사 범위, 향후 절차 등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남양주시와 양주시가 공공병원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시군과 함께한 첫 공식 회의로,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과 시군 관계자, 도 공공의료 정책 담당자, 보건의료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수행하는 이번 용역은 남양주시 호평동 백봉지구와 양주시 옥정신도시 관련 부지에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의 타당성 검토와 민간투자 방식(BTL) 적정성 조사 등을 포함하며, 2026년 2월까지 약 11개월간 진행된다. 경기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거쳐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 동북부 혁신형 공공병원은 감염병 대응, 응급·재활치료, 의료·돌봄 통합서비스 제공 등 기존 공공의료원의 역할을 넘어선 지역 통합형 건강 인프라로 조성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혁신형 공공병원은 단순한 진료기능을 넘어 감염병 대응, 응급의료, 돌봄까지 아우르는 지역 통합형 건강 인프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공공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도민 건강권 보장에 기여하는 중대한 시작을 남양주, 양주와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동북부권에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하고, 일부 지역에는 24시간 응급실조차 없어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 보호를 위해 의료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번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공병원 설립이 완료되면 40분 이상 걸리던 종합병원 이용 불편이 해소되고, 취약계층 건강 증진과 의료비 부담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