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학교서 총기 난사…용의자 포함 최소 10명 사망

입력 2025-06-10 22:18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의 경찰들이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한 중등학교 주변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 그라츠의 한 중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등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역사상 최악의 학내 총기 사건이다.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주 경찰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그라츠의 한 중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학생 등 9명이 사망하고 30명 안팎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신고를 받고 해당 학교에서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학교와 주민들에 대한 소개 작전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지역은 안전해졌고 희생자 가족들과 학생들이 치료들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용의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은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22세 남성 졸업생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재학 당시 교실을 포함해 두 개의 교실 내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민간인 무장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지만 총기 사건은 드문 편이다. 보건계량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오스트리아의 총기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0.1명 수준이었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나라 전체에 깊은 충격을 준 국가적 비극”이라며 “오스트리아 전체가 느끼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표현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