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38승 26패 1무·승률 0.594)가 SSG 랜더스에 일격을 당하며 같은 날 승리를 거둔 2위 한화 이글스(38승 27패·0.585)에 0.5게임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LG는 10일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2대 6으로 패했다. 선발 손주영이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얻어맞으면서 5실점(4자책)한 것을 뒤집지 못했다. 패전을 떠안은 손주영은 시즌 5패(6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LG 투수들은 SSG에 13안타와 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자멸했다. LG는 볼넷 7개를 얻었으나 3안타에 그치며 득점을 내지 못했다.
SSG도 선발 김건우가 3⅓이닝만 던지고 2실점 한 뒤 손주영보다 먼저 내려갔으나 박시후,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 등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승률 0.532(33승 29패 2무)가 된 SSG는 공동 4위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에 반게임 차로 다가섰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로 나선 김건우와 이어 나온 박시후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고, 불펜진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며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자평했다.
LG는 초반부터 SSG에 끌려갔다. 1회 선제 실점을 한 데 이어 2회 손주영의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4안타와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곧바로 3회 2점을 만회했으나 5회와 8회 1점씩을 더 내주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같은 날 한화는 대전 홈구장에서 7회에만 대거 5점을 뽑으며 두산 베어스를 6대 2로 꺾었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8승(2패)을 따냈다. 와이스는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38승(27패) 고지를 밟은 한화는 LG에 0.5게임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앞으로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
수원에선 홈팀 KT 위즈가 선발 타자 전원 안타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12대 3으로 눌렀다. 광주에선 선발 최원태의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이재현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에 힘입어 원정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8대 0으로 승리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