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구독 플랫폼’ 카카오도 본격 참전… 네이버에 도전

입력 2025-06-10 18:20
브런치 작가 멤버십.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창작자 정보 콘텐츠에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는 유료 구독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8만여명의 작가가 활동하는 브런치에 구독제를 도입해 먼저 자리를 잡은 네이버의 ‘프리미엄콘텐츠’의 아성에 도전한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자사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스토리에 유료 구독 멤버십을 도입한다. 독자는 월 3900원을 지불하면 구독한 작가가 제공하는 멤버십 한정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브런치스토리 작가 2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10일부터는 멤버십 참여 작가를 사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의 수익형 콘텐츠 플랫폼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카카오톡에 콘텐츠 큐레이션(선별 전시) 서비스 카카오뷰를 출시했다. 카카오뷰는 구독자 수, 조회수 등을 기준으로 광고 수익을 창작자에게 배분하는 모델을 사용했다. 그러나 수익만을 노린 저질 콘텐츠가 범람하고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가 겹치며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비슷한 시기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를 출시한 네이버는 유료 구독 방식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엄콘텐츠의 지난해 구독자 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유료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을 줄어들며 구매자는 25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플랫폼 기업들은 수익을 매개로 창작자들이 유입돼 플랫폼이 더욱 성장하고, 기대 수익은 더 높아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창작 콘텐츠 플랫폼 포스타입은 수익형 방식으로 성장한 대표 사례이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동안 콘텐츠 판매, 후원, 멤버십 등으로 작품을 구매한 이용자 수가 45만명을 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수익 모델이 없던 브런치에 2023년 8월 후원 기능인 ‘응원하기’를 도입한 이후 작가와 게시글 수가 증가했다. 브런치스토리의 올 1분기 작가 수는 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명 대비 20% 증가했다.

카카오는 멤버십으로 얻은 수익에 수수료를 매기지 않겠다는 점을 내세우며 신규 창작자 유입과 콘텐츠 증가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을 들여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들에게 유료 멤버십이 지속적인 창작 유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