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에듀테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영어와 관련한 교육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일부 스타트업은 이 시기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았다. 어떤 이유로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일까?
1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말해보카, 스픽, 세타원 등 영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성장 중이다. AI로 학습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학습 자료를 생성해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팝소프트의 말해보카는 ‘퀴즈’ 형식으로 학습을 돕는다. 영어 문장에 빈칸을 뚫어놓고 여기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를 맞추는 식이다. 영화, 드라마, 공인영어시험 등 일상영어에서 텍스트를 수집해 지난해 12월 기준 330만 단어와 말뭉치 데이터를 확보해 문제를 제공한다.
여기에 AI를 접목해 학습자의 영어 실력에 맞게끔 어휘 난이도를 조절한다. 망각 곡선을 토대로 최적의 복습 타이밍마다 해당 단어의 퀴즈를 제공해 암기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단어뿐 아니라 문법과 듣기 학습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문장을 제시하면 한 단어씩 나열된 영단어 카드를 뜻과 어순에 맞게 배열하는 식으로 문법을 학습할 수 있다. 듣기 학습은 음절 단위로 발음의 정확도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음성을 녹음해 원어민과 1대1 비교도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스픽이지랩스코리아가 운영하는 스픽은 지난해 말 시리즈C(사업 확장 단계)에서 1094억원을 모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스픽은 학습자가 일주일에 1000문장 이상을 말할 수 있는 발화량 중심 학습법에 초점을 맞췄다. 비디오 강의로 실용적인 표현을 배운다. 또 ‘AI 스픽 튜터’가 개개인의 수준과 관심사에 최적화된 주제로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본, 대만, 홍콩 등 40개국에 15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세타원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영어 학습 자료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타원은 국내의 주요 어학원들과 제휴를 맺고, 블랭킷(Blangket)이라는 영어 교육 자료 자동 생성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생이나 교사가 교육 자료를 업로드하면 AI 튜터와 상호작용 연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곧 베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영어학습 시장규모는 2023년부터 연평균 17.87%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8년 215억8000만 달러(약 29조3000억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