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승객부터 탑승’ 아시아나항공, 존 보딩 시행… 대한항공 도입 중

입력 2025-06-11 05:01

아시아나항공이 11일부터 국내선·국제선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 ‘백 투 프론트’ 방식의 ‘존 보딩’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제도는 항공기 좌석을 구역별로 세분화하고, 뒷좌석 승객부터 탑승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석을 3개의 존(구역)으로 나눈다. 탑승권에는 존 번호인 ‘ZONE 1·2·3’이 부여되는데, 승객들은 빠른 번호부터 탑승하면 된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탑승 제도를 운영해 왔다. 환자나 노약자, 유아나 소아 동반 등 도움이 필요한 승객이 먼저 타고, 비즈니스 클래스, 마일리지 우수회원, 일반석 순으로 탑승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이코노미석 승객이 한꺼번에 탑승하던 것과 달리 기내 승객 간 접촉을 최소화해 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존 보딩 제도 도입은 대한항공의 방식을 따른다는 점에서 통합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0년 6월 10일부터 국내·국제선 모든 노선의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 뒷줄 승객부터 타는 방식의 존 보딩을 시행한 바 있다.

항공업계에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등 다수의 항공사가 존 보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다른 방식의 탑승제도를 보유한 항공사도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반석 중 창가 좌석 승객이 먼저 탑승하고, 그 다음 중간 좌석, 복도석 순으로 탑승하는 ‘창가석 우선 탑승제’를 시행 중이다.

아메리칸항공 등은 그룹 보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승객별로 임의의 그룹 번호를 부여해 그룹 번호가 호명됐을 때 탑승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존 보딩과 유사해 보이지만, 승객에게 부여되는 그룹 번호가 좌석 위치가 아닌 항공사의 회원 등급, 좌석 구매 등급에 따라 나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탑승 제도를 운영하는 이유는 승객들의 탑승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항공기에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승객이 탑승하게 되는데, 탑승 시간을 단축하면 항공기 가동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후방열부터 먼저 탑승하면 승객의 휴대수하물 적재로 인한 기내 혼잡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탑승 시간을 단축하여 정시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탑승을 위해 손님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